"9872002109!"
요새는 많은 정보들을 핸드폰에 다 저장하니까 외울필요가 없어지긴 했는데... 아직까지도 옛날에 외우던 몇몇 번호나 주소와 같은것들이 내 머리속에 여전히 기억되고 있는게 신기하다. 군번이 그 중 하나인데 잠을 자다가도 관등성명과 함께 튀어나오던 그 번호가 아직도 선명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형준이와 경민대학에 들어가서 아무런 계획도 없이 술마시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어느날도 마찬가지로 형준이와 실컷 늦게까지 술마시고 들어와서 잠을자고 있는데 아침에 아버지가 깨워서 영장이 나왔다고 하셨다.
당시 행정병으로가고싶어서 워드프로세스자격증을 준비하고있었고 군대를 연기할수도있었지만.. 훈련소가 우리나라 최후방인 부산 해운대에 있는 53사단으로 나와서 그냥 순순히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던것같다.(IMF로 어려울때라 그때 잘간것 같다)
어떤이들은 군대에서 시간만낭비하고 아까운 시간뿐이었다고 하는데..당시에 어차피 아무런 계획/미래없던 나에게 군대는 자신감과 함께 군대에서 지내버린 시간들을 제대하고 열심히해서 보상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던것같다.
마지막 제대할때 동기들 후임들과 인사라도 했으면 좋았을텐데.. 마침 비상이 있어서 부대원들이 작전지에 출동해있었고 혼자 부대에 남았다가 쓸쓸히 제대했다.^^;
고참들이 제대할때는 나에게도 저런 순간이 올까 싶었지만.. 생각보다 그 순간은 빠르게 다가왔고 거창한 뭔가가 아니라 마치 꿈을 꾸었던 것처럼 내가 언제 군대에 있었냐는 듯이 갑자기 사회로 돌아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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