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크로아티아 #스플릿 #출발

장모님이 와계신 2년 가까이 하엘이가 너무 아기라서 그동안 너무 여행을 못 다녔었는데..

마침 이번에 3개월 비자연장의 목적을 겸해서 크로아티아로 짧지만 3박4일 여행을 가기로 했다.

뭐.. 항상 여행 당일이 그렇듯이 아침부터 늦잠을 자고..또 열차타고 공항가기로 했었는데 열차파업이고,,,

이런상황에 아침에 여행가기전에 하윤학교에 서류가져다 줄일. 우체국에서 소포 찾아올일들이 또 있었다.

아내는 학교에 서류접수하러 뛰어가고, 나는 소포찾으러 우체국에 갔는데 어떻게 된일인지 우체국이 갑자기 다른곳으로 이사를 갔다고 한다.

우왕좌왕 하다가 이러다 파업으로인해 한시간에 한대있는 열차를 놓칠것 같아 소포 포기하고 아내와 기차역에서 만나기로 전화하고 기차역까지 질주.

기차역주변에 주차를 하고 플랫폼으로 가려는데 입구를 못찾아서 또 발이 안보이게 뛰어다녀서 겨우겨우 열차도착하는것을 눈으로 보면서 나도 도착.

오랜만에 그렇게 뛰어서 그런지 열차를 탄후에 현기증이 나는듯 어질어질 했다..다음부터는 좀 더 서두르자는 다짐을 하지만 여행마지막에 또 이런일이 벌어진다. ㅜㅜ

공항가기위해 중앙역에서 열차 갈아타는중

출국 심사대에서는 처음엔 순조롭게 넘어갔었는데.. 갑자기 아내가 가장 중요한 어머니 여권에 도장을 못 받았단다.

(도장을 못받으면 독일을 출국했던것으로 인정이 안되어서 여행에서 다시 돌아올때 3개월 여행자 비자가 무효가되어 입국할때 한국으로 추방될수도 있었던 상황)

아내와 어머니가 다시 심사대로가서 열심히 설명하고 심사하는 경찰관도 머리를 갸우뚱하며 이야기를 듣고있는데...

나랑 같이 하엘이가 타고 있던 유모차 바로 옆에있었던 하윤이가 내가 고개를 잠깐 10초도 안되는 시간동안 다른데 보다가 다시 보니 갑자기 없어졌다!!!!

평소에 하윤이가 갑자기 말도 없이 어디 가고 그러지 않으니 당연히 근처 어디 있겠지..생각하며 천천히 주변을 돌면서 하윤아! 부르는데 대답이 없다.

당연히 엄마랑 할머니가있는 검사대에도 가 보았지만 하윤인 거기 없고 여전히 아내는 경찰관과 열심히 이야기 하는 중이다.

여기서 내가 하윤이 없어졌다고 하면 아내와 어머님 성격에 안절부절 못할것 같아서 침착하게 다시 한번 찾아보기로 했다.

다시한번 어린아이가 10초사이에 갈만한곳을 다 봤는데 없다. 안보인다. 하윤이의 비슷한 목소리나 모습조차 찾아볼수가 없다.

불현듯 드는생각이 내가 잠깐 못본 10초 사이에 납치?!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눈물이 나올것 같다... 마음은 불안하고 발은 열심히 뛰는데 못 찾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다급해졌다.

공항에서 "하윤아! 하윤아!" 크게 외치면서 뛰어다니다가 경찰관을 만나서 딸을 잃어버렸다고 인상착의를 설명하는데 경찰관의 진지하지 않아보이고 그처에 있을거다.. 라는 표정이 너무나 야속하고 짜증이나서 계속 다시 뛰었다.

시간이 너무지나서 계획적인 납치범이라면 벌써 이 근처에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젠 도저히 혼자서 안되겠고 아내와 장모님께도 알려야겠어서 다시 검사대로 뛰어가는 순간 엄마와 할머니옆에 있는 하윤이가 살짝 눈에 들어왔다.

그 옆에 "거 봐라!" 하는 표정의 아까 그 도움을 요청했던 경찰도..

휴....... 긴 한숨과 함께 식은땀이 흐른다.

하윤이는 처음부터 내가 못들었지만 나에게 말하고 엄마, 할머니한테 가 있었던거였고.. 심사대 가장 안쪽에 서있어서 내가 순간 못봤던거였다.

뭐 어쨋든 나도 얼마나 놀랐었던지..하윤일 찾았는데도 쉽게 진정되질 않았고 속으로 "하나님 감사합니다." 만 했던것 같다.

다시 찾은 하윤이

여행 시작은 힘들었고 많이 놀랐지만... 출발!

비가오는 크로아티아, 자다르공항 도착.

일기예보는 3박4일 내내 비다. ㅜㅜ

렌트카 빌려서 바로 항구도시 스플릿으로 출발!

가는길에 잠시 휴게소에서 점심식사.

스플릿 도착.

첫날은 여기서 올드타운 구경하고 숙박하기로 했다.

스플릿에서 발가락이 유명한 동상

오늘 아침부터 일찍일어나서 원래 저녁 8시 이전에 자는 녀석들을 데리고 밤에 돌아다니니 너무 피곤한가보다.

이제 숙소로 들어가서 자고 다음날은 흐바르 섬으로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