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학교 #복귀 #좀비
"in Dreams"의 2009-09-20기록 옮겨옴
뭔가 오래간만에 하는일은 늘 불편하고 불안하다.
군대있을때도 군생활의 절반은 부대막사에서 절반은 부대밖에 산, 해안가, 창고 등에서 생활했었는데..
한번 부대밖에 나가게 되면 거의 삼개월을 나가서 지내게 되는데 온수가 없어서 샤워한번 하기도 힘들고, 따뜻한 밥을 앉아서 먹기도 어렵고, 여름철엔 벌레때문에 잠을 설치고, 진지구축하며 만든 간이 화장실은 냄새나고 구더기가 생긴다. 작전나간다고 하면 앞으로 있을 불편한일들로 벌써부터 피곤해진다.
그런데 희한한건 나가서 조금만 지나고 적응하면 또 편안하다. 야외를나가서 그런지 고참들과의 내무생활이 없어서편하고 경치좋고(일반인의 발길이 다을수 없는 군사경계지역안의 경치는 정말 좋은곳이 많다.) 이것저것 재미있는 일도 많이 생기고, 구멍가게를 들락거리며 맛있는것도 사먹을수있고... 나름또 부대막사에서 지낼때와는 다른 재미가있다.
부대 복귀할때가 되면 또 스트레스가 밀려온다. 부대가면 밥먹으러 갈때도 구령에 발 맞춰 걸어야하고, 고참들은 할일이 없는지 관물함과 청소를 가지고 트집을 잡는다.
그리고 가장 참기힘든건 맨날 똑같은 일과와 교육이었던것같다.
모형수류탄 던지기, 수색작전, 모의전투, 부비트랩설치...정말 지긋지긋하지만 조금이라도 어긋나게 하면 하루종일 고참에게 군기 빠졌다고 혼이나는 지루하지만 신경쓰이는 일과..하지만 조금지나면 이 단순한 일과 또한 익숙해지고 너무 편하다.
독일 학교생활에서도 이놈의 "적응"이 큰 스트레스다.
학교다닐때는 그냥 시간에 쫓겨 결과물 내느라 정신이 없고, 방학기간에는 또한 다음학기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다. 지난 학기에는 프락티쿰(인턴과정)을 한다고 한 학기 학교를 않갔더니, 이번학기가 벌써부터 학교가는것이 힘들게 느껴진다...으아아아아아아아~~~~~~~~~~~~~~~~~~~~~~~~~~~~~~
제발 기운내자 파이팅!!! 마지막 학기다. 이것만 잘해내면 졸업이다.
기운 팍팍!!! 흐압~ 기합넣고 학교가자!